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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뉴스
2026.07.18

AI 광고 스토리보드, 이제 “한 장 그리기”가 아니라 “시작-끝 두 장 찍기”로 바뀌고 있어요

식품 광고 스토리보드 한 장과 애니메이션 제작 사례 두 건을 나란히 보면, 요즘 AI 영상 제작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가 뚜렷하게 보여요.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했어요.

한 줄로 — 요즘 잘 만든 AI 영상 프로젝트들은 전부 “완성된 스토리보드를 먼저 이미지로 확정하고, 그 이미지를 영상 생성 AI에 그대로 참조시키는” 방식을 쓰고 있어요. 텍스트 프롬프트 한 줄로 영상을 바로 뽑던 시절은 지나가는 중이에요.

계기 — 식품 광고 스토리보드 한 장

최근 SNS에서 감자칩 광고용으로 만들어진 스토리보드 한 장이 눈에 띄었어요. 15초짜리 세로형(9:16) 영상 광고를 위한 8컷 구성인데, 각 컷마다 이런 정보가 빠짐없이 박혀 있었어요.

감자칩 TVC 광고 스토리보드 예시 — 8컷 구성, 샷타입·타임코드·VO/SFX 명시

  • 타임코드 — [0:00-0:02] 식으로 정확한 구간
  • 샷 타입 — [CU](클로즈업) · [Macro Slow-motion] · [360 Orbit, Ultra-slow] · [ECU](익스트림 클로즈업) · [Dolly Shot] · [Rack Focus] · [Hero Shot] 등 실제 영상 업계에서 쓰는 카메라 용어
  • 내레이션(VO) 또는 효과음(SFX) — 컷마다 실제 대사·소리까지 명시

맨 위에는 전체 길이(15초)·스타일(프리미엄 푸드 매크로)·타깃 시청자·오디오 컨셉·”왜 이 스타일이 먹히는가”까지 한 줄로 정리돼 있었고, 맨 아래엔 소품 클로즈업 참고샷과 실제 크기 비교용 이미지까지 따로 붙어 있었어요. 한마디로 “이 프롬프트만 있으면 영상팀 전체가 같은 그림을 보고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의 기획서였어요.

이게 왜 예사롭지 않냐면

보통 우리가 AI 영상 생성기에 넣는 건 “카페에 앉은 여자가 창밖을 본다” 같은 한 줄짜리 설명이에요. 그런데 이 스토리보드는 카메라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몇 초에 뭐가 나오는지, 무슨 소리가 나는지까지 전부 사람이 먼저 결정해놓고, AI에게는 “이 설계도대로 채워달라”고 시키는 방식이에요.

실제로 이 방식을 쓰는 두 가지 실전 사례를 더 찾아봤는데, 접근법이 서로 다르면서도 핵심 원리는 똑같았어요 — “먼저 이미지로 결과를 확정하고, 그 이미지를 영상 AI에게 참조로 준다”는 것.

사례 1 — 한 장의 스토리보드 이미지로 애니메이션 단편 만들기

한 개발자는 클로드(Claude)를 “감독”으로 세우고, Vidfield.ai라는 서비스를 통해 이미지·영상 생성 AI에 직접 접근하는 방식으로 애니메이션 단편을 만들었어요. 순서는 이래요.

  1. 1단계 — GPT Image 2.0으로 캐릭터 디자인 시트(정면·측면·여러 각도·다양한 표정)와 8컷 스토리보드를 한 장의 이미지 안에 합쳐서 생성. 손글씨 카메라 노트, 화살표, 타이밍 메모까지 포함해서 실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기획서처럼 만듦.
  2. 2단계 — 그 스토리보드 이미지 통째로를 시댄스(Seedance) 2.0에 넘기고, “이 캐릭터·배경·소품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새 캐릭터를 추가하지 마라”는 명시적 지시와 함께 0:00~0:15까지 초단위 카메라·사운드 지시를 담은 프롬프트로 15초짜리 완성 영상을 한 번에 생성.
  3. 3단계 — 같은 대화 안에서 계속 다음 버전을 리파인.

핵심은 “스토리보드 이미지 하나가 여러 컷의 정보를 담은 마스터 시트 역할을 하고, 영상 생성 AI가 그 마스터 시트를 참조 자료로 읽어서 하나로 이어지는 영상을 뽑아낸다”는 점이에요.

사례 2 — “빈 화면”과 “완성 화면” 두 장을 동시에 주는 방식

또 다른 사례는 페이퍼콜라주(종이 오려붙이기) 스타일의 5초짜리 설명 영상을 대량으로 만든 오픈소스 시스템이에요. 90개 클립을 생성해서 2개만 재생성했다고 밝힐 정도로 안정적이었는데, 방식이 독특해요.

  1. 완성 이미지를 먼저 만들고 승인 — 스타일·구도가 여기서 80% 결정됨.
  2. ffmpeg로 “빈 쌍둥이” 이미지를 따로 생성 — 완성 이미지와 정확히 같은 배경색인데 아무 것도 없는 빈 화면.
  3. 두 이미지를 영상 생성 AI(Gemini 계열 모델)에 순서대로 태그를 붙여서 전달 — “이미지 1은 정확히 빈 시작 프레임, 이미지 2는 정확히 완성된 끝 프레임”이라고 명시. AI는 그 사이(중간 과정)만 채움.
  4. 초당 1프레임씩 뽑은 컨택시트로 육안 검수 — 정말 빈 화면에서 시작하는지, 조립 과정이 자연스러운지, 끝 장면이 승인한 이미지와 일치하는지 확인.

이 방식이 특히 흥미로운 건, 텍스트로 “이미 이 상태다”라고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도 AI가 은근히 처음부터 다시 그 동작을 하는 것처럼 그리는 문제를, 말로 설득하는 대신 진짜 “끝 상태” 이미지를 하나 더 던져줘서 원천 차단한다는 점이에요.

제가 눈여겨본 부분

이 세 사례를 같이 놓고 보면 공통된 방향이 보여요 — AI 영상 생성이 “한 줄 프롬프트로 도박하듯 뽑기”에서 “이미지로 결과를 먼저 못박고, 영상은 그 사이를 메우는 보간(補間) 작업으로 시키기”로 옮겨가고 있다는 거예요.

특히 두 번째 사례의 “시작 이미지+끝 이미지를 둘 다 참조로 주는” 방식은, 요즘 여러 영상 생성 AI들이 참조 이미지를 여러 장(예: 최대 7장)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더 쉬워졌어요. 참조 이미지 슬롯이 여러 개라는 건 단순히 “캐릭터 얼굴 고정용”으로만 쓸 게 아니라, “이 장면의 시작과 끝을 둘 다 이미지로 박아놓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는 뜻이에요 — 아직 이 방식을 적극적으로 쓰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여요.

지금 바로 따라 해볼 수 있는 것

  1. 영상 아이디어가 있으면 텍스트 프롬프트부터 쓰지 말고, 완성된 마지막 장면을 이미지로 먼저 만들어서 확정해보기
  2. 장면에 “무언가 등장하거나 사라지는” 변화가 있다면, 그 변화 전 상태를 담은 이미지를 하나 더 만들어서 시작 프레임으로 준비해보기
  3. 쓰고 있는 영상 생성 AI가 참조 이미지를 몇 장까지 받는지, 이미지 순서가 역할(시작/끝)을 결정하는지 직접 확인해보기
  4. 스토리보드를 짤 때 “몇 초에 무슨 카메라 샷인지”를 업계 용어(CU·ECU·Dolly·Rack Focus 등)로 명시해보면, 나중에 검수할 때 훨씬 빠르게 훑어볼 수 있음

주의할 점

이 방식이 모든 상황에 맞는 건 아니에요. 레이어별로 정교하게 제어하거나 카메라가 여러 번 이동하는 복잡한 장면은, 이런 “이미지 두 장 보간” 방식보다는 레이어 기반 영상 편집 툴이 더 적합해요. 또 시작·끝 이미지를 둘 다 만드는 건 그만큼 이미지 생성 비용과 검수 시간이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해요 — 짧고 간단한 클립엔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어요.

궁금한 점

Q. 이 방식을 쓰려면 특별한 프로그램이 따로 필요한가요?
완성 이미지 생성은 일반 이미지 생성 AI로 충분해요. “빈 시작 프레임”을 만드는 부분은 사례에 따라 간단한 영상 편집 도구(ffmpeg 같은)로 배경색만 뽑아내는 정도라, 복잡한 프로그램까지는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아요.

Q. 참조 이미지가 여러 장 필요하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요?
이미지 생성 자체는 보통 영상 생성보다 훨씬 저렴해요. 그래서 이 방식들이 공통적으로 “이미지 단계에서 여러 번 확인·승인하고, 영상은 승인된 것만 한 번에 만든다”는 순서를 강조하는 거예요 — 비싼 영상 생성을 재시도하는 낭비를 줄이는 게 핵심 목적 중 하나예요.

Q. 카메라 샷 용어(CU, ECU, Dolly 등)를 몰라도 이 방식을 쓸 수 있나요?
네, 몰라도 “가까이서” “천천히 돌면서” 같은 쉬운 말로 설명해도 AI는 대체로 알아들어요. 다만 용어를 알아두면 여러 컷을 한눈에 비교하고 검수할 때, 그리고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훨씬 편해져요.

Q. 시작 이미지와 끝 이미지의 배경이 살짝 다르면 어떻게 되나요?
사례에서 강조하듯, 두 이미지의 배경(특히 색상)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으면 AI가 그 사이를 자연스럽게 잇지 못하고 어색한 전환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같은 배경색 값을 두 이미지에 그대로 재사용하는 게 중요해요.

Q. 이 방식이 예전 방식보다 무조건 더 좋은 건가요?
결과물의 예측 가능성은 확실히 높아져요. 다만 그만큼 사전 준비(이미지 승인 단계)에 시간이 더 들어가니, “빠르게 여러 개 시도해보고 싶다”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한 줄 프롬프트 방식이 더 맞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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